2015년 윈터냄에 처음 소개되고, 뮤직메쎄 중 물량이 풀리기 시작한
앰프의 명가 Ampeg에서는 처음 나온 페달형 빌트인 타입의 프리앰프입니다.
Tech21의 Sansamp 시리즈의 Bass Driver DI나 Character 시리즈의 VT Bass같은
SVT 사운드를 표방하는 시뮬레이터로 암펙 사운드를 대체하시던 분들께는
희소식이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성은 드라이브,프리앰프, DI, 헤드폰앰프로 되어 있습니다.
입력단부터 순서대로 살펴보겠습니다.
<이미지 출처 : 암펙 홈페이지 http://www.ampeg.com/pdf/manuals/SCR-DI_OM.pdf>
1. Input
아주 일반적인 형태의 입력단입니다.
스테레오 잭으로 되어 있고 플러그를 꽂으면 배터리 전원이 공급되는 구조입니다.
2. Thru
인풋으로 들어온 신호를 그대로 다른 기기에 연결할 때 사용합니다.
튜너 연결용으로 주로 사용하게 될 것 같군요.
이 Thru 잭은 인풋과 배선으로 연결되었기 때문에 베이스를 두 대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채널변환 스위치나 Input과 Thru를 하나로 묶어주는 merge기능이 없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쪽은 볼륨을 0으로 줄여놔야 사용중인 쪽에서 정상적인 소리가 나옵니다.
3. -15dB PAD
출력이 강한 베이스 혹은 SCR-DI 앞단에 게인을 올려주는 페달이 있을 경우
과한 출력으로 인해 왜곡이 생기지 않게 음량을 줄여주는 스위치입니다.
다들 아시는, 앰프에 있는 액티브/패시브 스위치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스위치는 내부 기판에 점퍼를 끼우는 형태로 되어있습니다.
1-2번에 꽂혔을 때가 기본, 2-3번에 꽂쳤을 때가 -15dB입니다.
이 PAD 관련해서 정말 마음에 드는 SCR-DI의 장점은
밑 뚜껑을 따는데 드라이버가 필요 없다는 점입니다.
밑판을 고정하는 나사와 페달을 받쳐주는 고무가 일체형으로 되어 있어
고무를 손으로 돌리면 나사가 풀립니다. (페달보드 장착시에는 애로한 부분이 되겠네요.)
[밑판 나사 사진, 점퍼 사진]
4. FET Preamp
이제부터 SCR-DI의 프리앰프부가 시작됩니다.
이름은 프리앰프라고 되어있지만, 청감상 FET buffer라고 생각됩니다.
위 블록다이어그램에서 알 수 있듯이 SCR-DI는 buffer bypass에 해당합니다.
true bypass를 좋아하는 분들께는 안타까운 소식이네요.
(전 기능적인 이유 때문에 true bypass보다 buffer bypass를 우월하다고 생각합니다.)
5. SCRAMBLER
AmpegSVX에도 포함되어 있는 드라이브입니다. 이번 신제품 앰프군에도 아예 장착해서 나오죠.
구성은 간단합니다. 드라이브와 블렌드.
EQ 앞단에 위치한 관계로 스크램블러만 켠 상태로 드라이브 셋팅을 한 뒤
EQ를 켜면 (당연한 얘기지만) 드라이브 질감이 달라집니다.
EQ off 시와 비교하면 많이 칼칼한 느낌입니다.
EQ를 모두 12시로 두어도, EQ off와 비교하면 고음역이 늘어나고
바닥에 깔렸던 드라이브 톤도 좀더 위로 올라오는데 SCR-DI EQ회로의 특징 같네요.
Drive의 느낌은 부드러운 드라이브부터 게이트 걸린 듯한 퍼즈 느낌까지 커버 가능합니다.
6. EQ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될 어쩌면 항상 켜두고 쓰게될 EQ입니다.
이 부분은 풋스위치로 온/오프하고, 오프시에는 입력단쪽 FET preamp를 거친 사운드가 나가게 됩니다.
EQ입력 Volume 뒤로 게인회로(프리앰프회로)와 톤스택 타입의 미들 EQ와 트레블/베이스 EQ가 있습니다.
Ampeg하면 떠오르는 Ultra Lo/Hi 도 당연히 장착되어 있네요.
EQ 대역은 이렇습니다.
Bass +/-14dB@40Hz
Treble +16/-15dB@4kHz
Mid +5dB/-11dB@500Hz
클래식한 구성의 EQ라 그런지 대역과 증폭량도 클래식하네요.
SVT 시리즈의 EQ처럼 접근하면 될 것 같습니다.
각 EQ는 12시가 flat입니다.
Ultra Lo는 이름만 보면 초저역을 늘려줄 것 같은데 반만 맞습니다.
실제 영향을 주는 정도는 +1dB@40Hz, -10dB@500Hz입니다.
미드 컷에 가까운 특성이죠. 하지만 이 녀석은 필터이기 때문에
초저역~저역의 특성이 단순히 EQ레벨 변화와 같은 느낌으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좀더 암펙스러운 느낌이 살아나는데, BDDI의 블렌드를 최대로 두었을 때와 비슷한 기분입니다.
Ultra Hi는 +5dB@8kHz인데, 대역 특성상 켰을 때
왼손 슬라이드 소리, 오른손의 미세한 터치, 손톱소리 등이 약간 신경질적으로 들리게 됩니다.
이 스위치는 BDDI의 presence와 비슷하게 사용하면 될 것 같네요.
7. Line out / XLR out
Line out은 앰프의 인풋/리턴 혹은 다른 페달에 연결할 때 사용하고
XLR out은 믹서/인터페이스에 연결할 때 사용합니다.
당연히 그라운드 리프트 스위치도 달려 있습니다.
아쉽게도 믹서의 팬텀파워는 지원하고 있질 않네요.
8. Aux in / Headphone amp
SCR-DI를 받고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부분이 헤드폰앰프입니다.
솔직히 빌트인타입의 헤드폰 앰프는 그다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직접 들어보고 완전 감동했네요.
헤드폰 앰프의 퀄리티가 좋아서 연습실/공연장에서 유선 인이어 모니터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Aux in은 1/4" 모노 인풋과 3.5mm 스테레오 인풋 두 가지 방식을 지원하는데
1/4" 잭은 믹서의 aux에서 소스를 받기 좋게 일부러 모노를 채택한 것 같습니다. (모노 입력을 헤드폰 LR로 보내줍니다.)
3.5mm 스테레오 잭은 각종 휴대용 재생기기와 연결해 연습할 때 사용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Aux in으로 들어온 소스는 Line out과 XLR out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주1. 패시브 방식의 톤스택 EQ
SVT앰프 구조 참조용 링크 : http://milas.spb.ru/~kmg/files/schematics/ampeg/svtcompl.gif
쉘빙 타입으로 동작하는 전통적인 방식의 2밴드 패시브 톤스택과
미들EQ를 추가한 형태의 3밴드 컨트롤.
펜더형의 패시브 톤스택이었으면 아마도 이 제품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을 것.
대표적인 펜더형 패시브 톤스택은 Alembic의 F-2B가 있다.
펜더형은 EQ를 모두 최소로 두면 소리가 안나는 형태이고,
트레블/베이스는 부스트 온리, 미들은 컷 온리(트레블/베이스가 최소일 땐 게인처럼 동작한다)
그래서 올드스쿨한 점은 좋으나...쓰기엔 애로한 점이 왕왕 생긴다.
<펜더형 톤스택 EQ>
톤스택EQ의 종류별 동작 특징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
http://www.duncanamps.com/tsc/index.html
다음 사용기에 추가할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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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페이스 다이렉트 모니터로 활용
요즘엔 대부분의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DIRECT MONITOR가 있는데,
인풋으로 들어온 소스를 그대로 메인 아웃과 헤드폰으로 쏴주는 기능이다.
인터페이스를 거친 뒤의 사운드(DAW)와 인풋에서 바로 넘어온 소스의 비율을 조절하는 경우도 있고,
단순히 1:1로 들려주는 경우도 있다.
SCR-DI의 다이렉트 모니터활용은 이 기능이 없는 인터페이스,
혹은 있더라도 1:1 믹스 스위치인 경우 직관적인 조절이 힘든 경우 사용하면 유용할 듯 하다.
유의사항은 다이렉트로 듣는 사운드는 시퀀서내의 플러그인을 전혀 거치지 않은 소리라는 점.
SCR-DI 구매 뒤 몇년째 계속 사용했던 녹음 구성을 바꿨다.
기존에는 프리앰프 케이블(혹은 DI)를 믹서에 연결,
채널 AUX를 인터페이스 인풋으로,
인터페이스 아웃풋을 믹서의 스테레오 채널로,
스피커는 믹서의 REC OUT, 헤드폰은 헤드폰 아웃으로.
현재는 SCR-DI의 XLR out을 인터페이스 인풋으로,
인터페이스의 아웃을 SCR-DI의 Aux in으로,
인터페이스의 헤드폰 아웃은 스피커로,
헤드폰은 SCR-DI의 Phones로.
믹서가 빠지고 훨씬 간편한 구성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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