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베이스 코리아에 올렸던 2볼륨 믹스에 관한 글 1탄입니다.
그 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패시브 배선의 동작 원리를 생각해보기 위해 작성했습니다.
일단 샘플 두개 먼저 갑니다.
블렌드 팟의 믹스 비교
샘플 B http://snd.sc/ZItPFS
이 두 샘플은 브릿지 픽업만 쓴 상태와 브릿지 픽업+프론트 픽업을 블렌드 한 상태입니다.
블렌드는 센터 기준 브릿지쪽으로 약 40~45도 정도 틀어둔 상태구요.
노브를 돌린 상태를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브릿지 픽업의 소리에 약 40~45% 정도의 프론트 소리가 섞여 있어야겠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프론트 픽업의 소리는 거의(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 없습니다.
샘플 B가 브릿지 픽업만 쓴 소리입니다.
MN커브와 AC커브 블렌드 팟의 비교
다음 두 샘플은 서로 다른 블렌드 팟을 사용한 베이스입니다.
하나는 요즘 베이스에 많이 쓰이는 MN커브,
다른 하나는 AC커브로 된 블렌드 팟입니다.
개방현 G를 치면서 블렌드 팟을 센터 조금 못미치는 부분부터
브릿지쪽 끝까지 반복해서 돌린 샘플입니다.
트레몰로 이펙터를 써보셨거나 1볼륨 베이스에서
음을 연주한 상태에서 볼륨을 줄였다 키웠다 하면
음이 일렁일렁 거리는걸 느낄 수 있는데,
블렌드 팟에서 이 현상을 확인하기 위한 샘플입니다.
샘플 C http://snd.sc/ZIvgEg
샘플 D http://snd.sc/ZIvknr
샘플 C가 AC커브, 샘플 D가 MN커브의 블렌드 팟입니다.
두 블렌드 팟의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이 차이가 AC커브와 MN커브의 가장 결정적인 차이입니다.
MN커브의 최대 장점은 센터에서 두 픽업의 볼륨이 100%라는 점인데,
이 상태는 2볼륨을 풀로 올려둔 상태와 같습니다.
'톤 손실이 없다', '두 픽업이 100% 출력된다.'는 광고 카피를 사용하는데요,
물론 맞는 말이지만 이야기 하지 않는 부분이 위 샘플의 내용입니다.
MN커브는 센터 포인트 부근 약간의 범위에서만
두 픽업이 blend라는 형태로 동작하게 되고,
그 범위를 벗어나게 되면 둘 중 한 픽업의 소리만 출력되게 됩니다.
샘플 A와 B 비교가 그 예입니다.
MN커브의 블렌드 팟을 사용할 경우
프론트 픽업쪽으로 반 정도 돌리게 되면,
프론트 픽업과 리어 픽업의 믹스가 아니라 프론트 픽업만 출력되는 셈입니다.
전통적인 방식인 AC커브의 블렌드 팟을 사용할 때
대표적인 단점은 센터 위치에서 톤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상식적인 'blend'란 관점에선 MN커브보다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AC커브의 블렌드 팟은 믹서의 L-R 패닝과 같은 형태로 동작합니다.
한쪽이 커지면 다른쪽은 작아지는 형태죠. (MN커브는 둘 중 하나의 볼륨이 줄어드는 형태)
물론 패시브 픽업의 경우 AC커브의 블렌드 팟과 톤 팟의 연결에서
형성되는 필터 때문에 톤깎임이 더 심하게 느껴지긴 합니다.
이 문제는 아예 출력을 높인 픽업을 사용하거나
야마하의 TRB 시리즈처럼 픽업 뒤에 버퍼를 달고
그 뒷단에 블렌드를 하는 형태(결국은 액티브 픽업)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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