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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s guitar & equipment

Sourceaudio Programmable EQ 개봉기

오랜만에 하는 포스팅이네요.

온보드 EQ J-RETRO를 쓰기 힘들었던 탓에 - 장착시 어려움과 공연을 두번 연속으로 망친 탓도..
톤을 잡을 때 아웃보드를 쓰는 것이 좋겠단 판단으로 
다시 패시브+페달보드 형태로 돌아가려 제일 먼저 EQ 페달을 구입하게 됐습니다.

Ridinbass의 울트라강 형님의 강력추천도 있었고,
보드 위에 올릴 EQ에 대한 조건도 맞아 떨어져서
재입고 소식을 보고 살짝 고민하다가 들여왔습니다.

일단 EQ페달 선택의 조건들은
1. 배터리 구동 가능 - 페달보드를 짠 상황이 아니라 한동안 단독 사용을 해야 하기 때문.
2. 1번의 이유로 반드시 트루바이패스여야 할 것. - 배터리 방전시 버퍼 바이패스는 소리가 안나오기 때문.
3. EQ 셋팅 상태를 시각적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어야 함. 그래서 그래픽 EQ 우선.
4. 곡마다 상황마다 계속 EQ를 만질 수 없으니 프리셋 저장이 가능할 것. - 디지털 타입, 멀티이펙터 계열

MID+MID FREQUANCY의 세미 파라매트릭 EQ가 아쉽긴 하지만
솔직히 제가 쓰는 파라매트릭 EQ 특성상 컷 위주의 셋팅이 될 것 같아
이 부분은 YAMAHA NE-1 EQ를 만들어 쓰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고,
Programmable EQ로 커버가 가능하면 굳이 늘리지 않을 생각입니다.

개봉기 들어갑니다.

깔끔한 디자인의 박스가 프로그래머블 EQ의 특징을 잘 나타내줍니다.
아이폰 케이스를 보는 것 같이 깔끔한 디자인이 눈에 들어옵니다.



웹버전과 동일한 매뉴얼이 들어있습니다.

권장 프리셋 같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없네요.

살짝 아쉽습니다. ㅎㅎ



비닐 포장이 잘 되어 있습니다.

박스에 딱 맞는 사이즈의 페달이네요.

하몬드 1590B 케이스보다 약간 큽니다. (1590B는 MXR 다이나 컴프 사이즈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단엔 배터리 케이스 뚜껑이 있어서
나사를 돌리지 않아도 편하게 배터리 교체가 가능합니다.
상하좌우에 보이는 까만놈이 턱을 만들어줘서 배터리 뚜껑 클립이 바닥에 닿지 않게 해주고
바닥에 두고 밟을 때 밀리지 않게 해주기는 하는데,
페달보드에 붙이려면 벨크로나 듀얼락이 깔끔하게 붙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못붙이진 않을테니 이 부분은 패스)



물론 배터리도 포함입니다.
유통기한도 2년이나 남았네요.



배터리를 연결하고 인풋에 케이블을 꽂으면 전원이 들어옵니다.

DC잭으로 전원 연결을 확인해보니 케이블을 꽂지 않은 상태에선 

DC잭으로 전원을 넣어줘도 EQ가 켜지지 않습니다.

최근에(안 만든지 1년도 넘었지만) 제가 만드는 페달들도 이렇게 배선을 하는데,

이쪽이 더 나은 듯 하네요.



복잡해보이지만 그래픽EQ인데 4채널 저장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면 접근이 쉽습니다.
톤 셋팅할 때는 보스의 GE-7 시리즈처럼 한번에 여러 대역을 그릴(?) 수는 없어 아쉽지만,
부스트/컷할 때마다 달라지는 LED의 밝기를 보면서 셋팅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기타/베이스/건반/보컬까지도 사용가능한 범용 EQ이고
베이스용으로 쓸 때 포인트는 왼쪽 상단에 보이는 OE(Octave Extension) 모드입니다.
7밴드 구성에 62Hz를 추가시켜서 8밴드로 동작하게 해주는 기능입니다.

기본 대역 아래쪽에 회색으로 적힌 부분이 OE모드로 62Hz를 선택했을 때 대역입니다.
62Hz 셋팅 방법은 125Hz 위치에서 한칸더 왼쪽으로 누르고 회색 숫자를 읽으면 됩니다.

셀렉트 버튼으로 1,2,3,4 패치를 순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데,
풋스위치를 누르고 있는 걸로도 선택이 가능하고,
1->4 순서대로 반복해서 바뀝니다.
누르고 있는 동안 패치가 바뀌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
OE 옆에 SW로 속도를 바꿔줄 수 있습니다.

아웃풋 노브는 최종 볼륨을 조절해주는데,
최소로 두면 소리가 안나고
대략 2시쯤을 넘어가면 클린부스트가 됩니다.
그리고 아웃풋에 달린 LED 밝기도 볼륨을 높일 수록 밝아져서
증폭된 정도를 어두운 공연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참 마음에 드네요.


EQ를 연결해보고 느낀 단점은.....
일반적인 페달은 페달의 케이스와 케이블(악기)의 그라운드가 연결됩니다.
그런데 이 제품은 케이스의 그라운드와 입출력 잭의 그라운드가 연결이 되어 있지 않아
케이스나 풋스위치에 손을 대면 노이즈가 없다가 떼면 생깁니다.

베이스 스트링에 손을 대면 노이즈가 안났다가 떼면 나는 것과 같은 이치이고,
액티브 픽업을 사용하는 베이스에선 스트링 그라운드를 떼는 경우가 있는데
같은 이유로 그라운드를 연결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직접 연결을 하려다가 디지털 회로가 포함되어 있어서 참았습니다만,
액티브 베이스에선 이 노이즈가 안날 수도 있지 않을까...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단점이라기엔 좀 애매한 다른 부분은
트루바이패스라고는 하나 완벽하게 회로와 상관없는 물리적 스위칭의 트루바이패스가 아니라
릴레이를 사용한 트루바이패스라 바이패스 사운드가 릴레이를 거치게 된다는 점.
사실 이 부분은 트루바이패스에 대한 환상을 가진 분들한테만 문제가 되지,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라 역시 (트루바이)패스하는 걸로 했습니다.
트루바이패스와 버퍼 바이패스에 관한 쓰레드

이제 익숙해지는 일만 남았네요.
조만간 동영상 리뷰로 찾아뵙겠습니다.




덧)

이프로를 걷어내면서 캐비티 실딩을 해버렸습니다.
픽업 실딩도 하고 캐비티도 동테잎 두르니
집에서 녹음할 때 거슬리던 노이즈는 많이 줄었네요.
아마 합주실 앰프에 물리면 거의 안날 것 같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