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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rcuit for bassguitar

[패시브 배선] 2볼륨 패시브 믹스

많은 분들께서 2볼륨 사용시 

두 픽업의 블렌드가 잘 안되는 경우를 겪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프론트 픽업을 풀로 한 상태에서 리어 픽업의 볼륨을 조절해
블렌드를 하려고 하면 리어 픽업을 줄인 직후 이외에
더 볼륨을 내려도 변화를 느낄 수 없는 경우인데요
이게 왜 그런지 이론적으로 설명을 해보려고 합니다.

일단 가장 기본적인 회로부터 설명하겠습니다.
패시브 믹스라고 불리는 회로입니다.
신호 2개를 1개로 합쳐주는 구성이지요.

[그림1] 패시브 믹스 1:1


이 회로는 프론트 픽업과 리어 픽업의 신호를 1:1로 합쳐줍니다.
R1과 R2의 값을 바꿔주면 최종 아웃에서 신호의 비율이 바뀌게 됩니다.

예를 들어보면....
[그림2] 패시브 믹스 5:1

R1을 50K로 줄여주게 되면 최종 아웃에서 
프론트와 리어의 블렌드 비율은 5:1이 됩니다.
프론트의 신호가 더 많이 출력이 되죠.

'저항이 작아졌으니까 더 많은 신호가 흘러간다'
라고 쉽게 생각하셔도 됩니다.



그렇다면 이번엔 일반적인 2볼륨의 배선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림3] 2볼륨 포텐쇼미터

격자 모양에 화살표가 있는 것이 포텐쇼미터(우리가 포트,팟으로 부르는)입니다.
2번 다리가 1부터 3까지 이동하면서 저항의 값을 '가변'시켜줍니다.
그래서 '가변저항, 가변저항기'라고 부릅니다.

볼륨을 절반이 되게 만들면
1번 다리와 2번 다리 사이의 저항이 125K, 
2번 다리와 3번 다리 사이의 저항이 125K가 됩니다.





이걸 다시 저항을 사용해 표현해보면.....
R1, R3은 포텐쇼미터의 1번과 2번 다리 사이의 저항
R2, R4는 포텐쇼미터의 2번과 3번 다리 사이의 저항

[그림4] 2볼륨 풀볼륨 상태 저항값 표시

제일 처음에 보여드렸던 패시브 믹스의 배선과 비교해보면

R2와 R4의 비율로 최종 아웃풋의 픽업 블렌드가 결정이 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프론트 픽업만 사용할 경우 R2가 0이니 프론트 픽업만 출력됨
[그림 5] 프론트 픽업


리어 픽업만 사용할 경우 R4가 0이니 리어 픽업만 출력됨
[그림6] 리어 픽업


리어 픽업만 절반으로 줄였을 경우 R2가 0이니 프론트 픽업만 출력
[그림7] 프론트 픽업 100%, 리어 픽업 50%


프론트 픽업만 절반으로 줄였을 경우 R4가 0이니 리어 픽업만 출력
[그림8] 프론트 픽업 50%, 리어 픽업 100%


두 픽업 모두 절반으로 줄였을 경우 
R2와 R4의 비율이 1:1이므로  프론트 픽업과 리어 픽업이 1:1의 비율로 출력
[그림9] 두 픽업 모두 50%


프론트 픽업 90%, 리어 픽업 50%일 경우
R2와 R4의 비율이 5:1이므로 프론트 픽업이 5, 리어 픽업이 1의 비율로 출력됨.
최종 출력에선 프론트 픽업이 5/6 (83.3%), 리어 픽업이 1/6 (16.6%)가 됩니다.
[그림10] 프론트 90%, 리어 50%


위의 2볼륨 회로를 살펴보면 알 수 있는 사실은
프론트 픽업이건 리어 픽업이건 둘 중 하나가 풀볼륨 상태일 때는
다른 픽업의 볼륨을 아무리 조절해 봤다
풀볼륨인 픽업의 소리만 출력 된다는 점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픽업의 신호를 믹스하려면
두 픽업의 볼륨을 어느 정도 줄여둔 상태에서 조절을 해야합니다.

'난 프론트는 반정도 줄이고 리어는 풀인게 좋아'
'선호하는 톤은 프론트 100%, 리어 80%'

이런 식으로 볼륨 밸런스/블렌드/믹스를 하는건
결국 프론트 100% 혹은 리어 100%를 쓰는 것과 다를바 없다는 말이죠.

물론 이 경우는 이론적인 예입니다.
실제로는 풀볼륨으로 두어도 R2와 R4가 0옴이 아니라
수 옴~수 K옴의 값을 가지기 때문에
한쪽의 볼륨을 아주 살짝 줄였을 때는 풀볼륨 쪽의 소리만 나는게 아니라
어느 정도 믹스가 된 소리가 나옵니다.
하지만 그 위치에서 더 줄이게 되면 
프론트 픽업, 혹은 리어 픽업만 쓰는 것과 다를 바가 없지요.

정리하면 한쪽이 풀볼륨일 때
다른 한쪽의 볼륨이 줄어들수록 믹스 비율이 작아지게 된다.
픽업 볼륨 감소와 동시에 믹스 비율이 작아진다.



이 2볼륨과 동일한 형태의 블렌드가 바로 MN커브의 블렌드 팟입니다.
센터에 두었을 때, 두 픽업 모두 100% 100%로 되어
톤깎임(볼륨 감소에 따른 트레블 감소현상)이 적다는 것이 장점인 팟이고
펜더를 비롯한 포데라, 새도스키 등 하이엔드 업체까지 모두 사용하는 팟입니다.
(AC커브를 쓰는 경우는 액티브 픽업이 장착된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이 팟은 위에 설명한 프론트는 100%인 상태에서 리어만 점점 줄이거나
리어는 100%인 상태에서 프론트만 점점 줄이는 형태입니다.
결국 약간만 돌려도 톤이 확 변하고,
센터 클릭 지점 근처의 아주 약간의 구간 외에는 제대로 '블렌딩'되지 않는 것이죠.

이 블렌드 팟의 유일한 장점은 센터 위치에서 볼륨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한가지 뿐입니다.
블렌딩이라는 개념에서 봤을 땐 AC픽업이 훨씬 타당한 동작을 보여주지요.
물론 AC커브의 단점은 센터 위치에서 원래 신호의 50%가 된다는 점과
패시브 픽업과 연계해서 사용시 볼륨 감소에 따른 톤깎임이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결국 호불호가 갈리게 되는 부분이죠.

아래 링크는 이 강좌를 쓰기 전에 올렸던 MN커브와 AC커브의 동작 샘플입니다.

블렌드란 개념에선 AC커브가 역시 우월합니다.



결론.

1. 풀볼륨 풀톤으로 쓰시는 분들은 2볼륨이건, 1볼륨 1블렌드건, 1볼륨 3웨이 픽업셀렉터건 상관없다.

2. 2볼륨으로 믹스를 하려면 두 픽업 볼륨을 모두 살짝 줄여두고 해야한다.

3. MN커브의 블렌드 팟은 픽업 블렌드는 포기해라.

3-1. MN커브의 1볼륨 1블렌드는 전체 볼륨 조절의 편의를 위해 쓰는 셈이다.

4. MN커브 블렌드 쓸 바엔 3웨이 픽업 셀렉터가 훨씬 낫다.

4-1. 심지어 포트 연결에 따른 트레블 감소 현상도 적다.

5. 사실 몰라도 된다. =_ =



한줄요약. 
풀볼륨인 쪽의 픽업만 출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