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시브 배선] 2볼륨 1톤 - 볼륨만 줄였을 뿐인데

2볼륨 1톤의 베이스를 사용하시는 분들이라면 겪어보셨을 볼륨과 톤에 관한 내용입니다.

아래와 같은 경험을 해보신 적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톤을 좀 줄여두고(혹은 다 줄이고) 볼륨(2볼륨 모두)을 줄였을 때,

1. 풀 톤일 때보다 볼륨의 감소폭이 크다고 느껴진다.

2. 풀 볼륨에서 톤을 줄인 것보다 더 뭉툭하고 톤이 많이 먹는 느낌이다.

이런 현상은 당연한 것이고, 

악기의 이상이라거나 특정 목적에 의해서 일부러 그렇게 설계된 것은 아닙니다.

의도된 설계가 아니라 이렇게 쓸 수 밖에 없달까요?

일단 가장 간단한 회로를 알고 계셔야 설명이 가능합니다.

아래 그림은 저항 1개와 커패시터 1개로 구성된 1차 로우 패스 필터입니다.

다른 말로 하이 컷 필터라고 불립니다. (톤은 하이 컷이니 이쪽이 이해가 편하겠네요.) 

위 그림의 설명처럼 저항과 커패시터의 값에 따라

차단되는 주파수(cut off frequancy ; 원래 신호의 절반(-3dB)가 되는 주파수) 가 바뀝니다.

R이나 C가 커지면 차단되는 주파수가 낮아지고, 반대로 작아지게 되면 높아집니다.

(이런 이유로 톤에 큰 값의 커패시터를 쓰게 되면 하이가 많이 깎인다고 하는 겁니다. ^^)

제 카페에 로우 패스 필터에 관한 강좌가 있습니다.

http://cafe.naver.com/stompboxworkshop/366

아래 그림은 2볼륨 1톤의 연결에서 이해를 돕기 위해 

볼륨 하나를 떼어낸 상태로 그려봤습니다.

회로 상 이런 식으로 표현이 됩니다.

아래 그림은 풀볼륨 톤0인 상태를 포텐쇼미터(가변저항)로 그려보고,

그 아래에는 회로 설명을 위해 저항과 커패시터로 나타내 보았습니다.

제일 처음 하이 컷 필터의 그림과 비슷하지만 저항이 하나 없어졌네요.

신호 라인에 이렇게 커패시터가 연결되어도 하이 컷 상태가 됩니다.

이 상태가 (이론적으로) 풀볼륨 톤0입니다.

그러면 문제의 볼륨을 좀 줄이고, 톤도 줄여둔 상태를 설명하기 위해

볼륨은 절반, 톤은 0인 상태를 그려봤습니다.

풀볼륨 톤0 상태와 비교가 되시나요?

저항이 하나 추가되면서 처음 그림의 로우 패스 필터가 생긴 걸 알 수 있습니다.

볼륨노브를 줄이게 되면

R1의 값이 작아지면서 그라운드(GND=볼륨이 0인 상태)에 가까워지고

그 결과 음량이 줄어듭니다.

그와 동시에 R2의 값은 커지게 되는데,

로우 패스 필터의 특성이 여기서 나타나게 됩니다.

R2의 값이 커지게 되면 차단되는 주파수 대역이 낮아지게 됩니다.

톤을 줄여둔 상태로 볼륨을 점점 줄이면 아래와 같은 현상이 발생합니다.

 - R1이 그라운드에 가까워지면서 음량 감소

 - R1 값이 작아지면서 생기는 고음 감소 현상

 - 로우 패스 필터의 하이 컷 주파수가 낮아짐

결국 풀볼륨 상태에서 톤을 깎은 것보다

훨씬더 뭉툭하고 몽글거리고 힘이 좀 부족한 듯한 느낌이 됩니다.